한국의 첫 국산전투기 KF-21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 【 2022년 08월 12일 금요일자 코리아헤럴드 】
정광선, 前방위산업청 한국형 전투기 사업단장에게 듣는 KF-21 전투기 개발사
지난 7월, 한국이 최초로 개발한 전투기는 하늘로 솟구쳐 오르면서, 항공무기 ·방위산업을 도약시켰다. 하지만, 우리군이 국산첨단전투기개발을 결정하고 난 후, 이러한 도약을 하기까지는 거의 20년이 걸렸다. 정광선 예비역준장은 최근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방위사업청과 방산업체들이 초음속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해 겪었던 수많은 우여곡절을 떠올렸다. 6년간, KF-21 프로젝트를 이끌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광선 사업단장은 또한 빠르게 진화하는 전장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KF-21의 미래를 구상했다. 정광선 준장은 방위사업청에서 KF-X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초대 사업단장을 맡아 2016년부터 2022년 1월까지 이를 이끌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지난해 당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KF-21 시제2호기를 '정광선호'로 부르는 것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 긴 여정
KF-21 프로그램은 늦어도 2015년까지는 첨단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자는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KF-21 프로젝트는 사업가능성에 대한 7가지의 내부평가가 이루어진 이후인 2014년에 들어서야 청신호가 켜졌다. KF-X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진 KF-21 프로그램은 총 8조 8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상최대의 방산프로젝트 이다.
고비를 넘기자마자, KF-21프로그램은 또다른 난관에 직면했다. 2015년 미국은 능동전자주사배열(AESA)레이더를 비롯한 항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기술이전을 거부했다.
하지만, 한국은 ⑴ 능동전자주사배열레이더 ⑵ 적외선탐색추적장비=IRST ⑶ 전자광학표적추적장치=EO-TGP ⑷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 등 4대 항전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 와 한화시스템즈는 4년여의 뼈를 깎는 연구개발 끝에 2020년 인체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전투기의 핵심부품인 AESA레이더를 생산해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로 외부기술이전없이 독자적으로 능동전자주사배열(AESA)레이더를 개발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이와 관련, 정 前단장은 "엔지니어들이 직면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들이 개발한 장비의 성능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조차 몰랐다" 는 것으로, 연구논문에서 나오는 공학적 논리와 수학공식들과는 달리 'AESA'레이더를 시험할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고 했다. 이같이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AESA레이더 시험은 이스라엘 엘타시스템즈가 기술지원을 했다.
■ 힘들지만... 가치 있는
성공적인 시험비행에도 불구하고, KF-21이 갈 길은 아직 멀다. 한국은 2021년까지 계속될 2,220번에 걸친 긴 시험비행의 여정을 막 시작했다. 이에대해, 정 前 단장은 "우리는 성공적인 첫시험비행에 너무 열광하지는 말아야 한다.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 시험비행을 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엄청난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 고 했다.
KF-21 시제기는 2024년에 대량생산에 들어가기 전인 2023년에 전투작전적합성을 평가 ·측정하기 위한 중간평가 역시 통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KF-21의 운용효율 및 운용적합성평가는 KF-21 개발프로젝트의 1단계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KF-X 프로그램은 2단계로 나누어 2015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될 예정으로, 1단계는 2015년에서 2026년까지 항공기개발과 군수지원체계 통합에 중점을 두어 진행될 것이며, 2단계는 2026~2028년까지 공대지임무를 수행할 역량을 개발하는데 촛점을 맞춰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서는 2032년까지 120여대의 KF-21 전투기를 한국공군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21프로젝트의 주요목표는 한국공군이 30년이상 운용하고 있는 구식전투기인 F-4팬텀과 F-5프리덤파이터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미래전장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를 독자개발 하는 것이다.
■ 전투기 판촉전
전부문에 걸쳐 확산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정 前단장은 4.5세대 KF-21전투기의 수출에 대해 낙관하며 "F-16파이팅 팰콘 전투기를 개량하려거나 교체 하려는 국가들이 KF-21의 잠재바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했다.
1978년에 취역한 F-16 다목적 전투기는 이제 구식의 전투기로 간주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前단장은 "KF-21보라매 전투기는 F-16을 대체할만한 성능과 가성비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요를 감안할 때, KF-21의 수출전망은 밝다." 며 KF-21의 장점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면서 "고객들은 보다 많은 무장과 무거운 무기체계들을 탑재할 수 있고, 레이더 반사면적도 기존보다 작은 KF-21을 선호할 것이다." 라고 했다.
F-35=RCS; 0.005와 F-22=RCS; 0.0001 같은 스텔스 전투기들은 레이더 반사면적이 작다. 이와 관련 정 前단장은 KF-21의 가격과 운용 및 유지보수비용은 프랑스 제 라팔 과 유로파이터 타이푼 같은 4.5세대 전투기 보다 낮을 것이다." 라고 했다. 전투기를 한국공군에 납품하기 위해 KF-21의 양산量産을 시작한다면, KF-21의 단가單價도 내려갈 것이다. 한편, 정前단장은 미국과의 관계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를 인수할 수 없는, 구매력을 가진 국가들을 대상으로 KF-21 전투기를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F-35전투기는 미국을 제외하고 13개 국가들이 도입, 운용하고 있는데,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이들 13개 국가들 중 ⑴호주 ⑵카나다 ⑶덴마크 ⑷이탈리아 ⑸네덜란드 ⑹노르웨이 ⑺ 영국 등 7개 국가는 F-35프로그램에 자금을 댄 인터내셔날 프로그램 파트너 국가 이며, ⑴한국 ⑵이스라엘 ⑶폴란드 ⑷벨기에 ⑸싱가폴 그리고 ⑹일본 만이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했다.
정前 단장은 또한 고객국가들의 대부분은 기존위협 뿐만아니라 잠재적 위협에도 대응할 군사대비테세를 강화하기 위해, 전투기를 인수할 필요가 있을 것임을 지적했다. 따라서, KF-21은 그들의 요구사항에 정확히 부합할 것이다.
더우기 하이로우믹스 개념에 비추어, KF-21 전투기 수요는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스텔스 전투기 편대는 공격편대군을 이끌고 대공표적에 대해 국부공격을 가할 수 있는 반면, KF-21 전투기는 스텔스 전투기의 뒤에서 비행하는 적들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 강점 발휘
정前단장은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국산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장 ·개량하며, 무장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는 것으로, KF-21 전투기의 개발은이와 동시에 군사력의 증강과 유지보수비용 인하에 기여할 것이다." 라고 했다.
KF-21 프로그램은 또한 한국이 5 ·6세대 전투기와 같은 첨단항공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길을 열었다. KF-21 전투기는 스텔스 성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록히드마틴의 F-22 스텔스 전투기와 유사하다. KF-21은 또한 한국이 5세대 전투기를 개량하기 용이하게 만드는 내부무장창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정前단장은 한국이 반드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 대신 드론기술을 발전시키는 것과 같은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고 했다. 인터뷰 동안, 정前단장은 KF-21 전투기는 무인비행체와 협업하여 공동으로 공유하고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지휘&통제기로 만드는 방안을 떠올렸다.
이와관련, 정前단장은 "한국은 시제기를 조종사의 상황인식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센서를 탑재한 복좌형 KF-21로 개량할 수 있을 것" 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한국항공우주산업(주)는 스텔스 성능을 구비하고, 정찰임무를 할당받아 돌진해오는 적기를 요격할 무인전투비행체 개발을 모색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이러한 조합이 처음은 아니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주)는 2021~2022년에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시스템은 국산 KUH-1 수리온 다목적 헬리콥터가 무인비행체를 제어하고 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협동작전이 가능한 수리온헬기는 수색정찰임무를 수여하고, 드론으로부터 실시간정보를 수신,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전투행동반경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정표를 찾아서
정前단장은 한국의 방위사업체들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부문에서 패스트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구태의연한 자세와 현실에 안주하는 자세에서 탈피하여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T-50개발 이후 오랜기간 전투기개발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의 사고방식과 업무관행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고 했다. T-50은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개발한 훈련기로 업그레이드 버전은 경공격기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