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지분거래가 삼성의 돌파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까? 【 2022년 09월 22일 목요일자 코리아헤럴드 】
다음 달, 소프트뱅크 창업주 '마사요시 손'そんまさよし, 孫正義 | 1957.08.11~ 회장과의 회동계획으로 세간에서는 삼성이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투자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2주간의 해외출장에서 막 귀국한 수요일 오후, 이재용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다음주, 서울에서 마사요시 손 회장과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번 회동에서 손 회장이 ARM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 했다.
이 부회장이 ARM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퀄컴 ·인텔 그리고 SK하이닉스 같은 여러 반도체기업들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임원진들이 ARM 지분인수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시장 관계자들은 " 수십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되면, 이는 반도체와 집적회로 그리고 펩리스 부문까지 아우르는 삼성전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며 "특히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모바일 프로세서 부문에서의 공급 병목현상을 감안하면, 엑시노스 브랜드가 주도하는 ARM 지분거래는 반도체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 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수요일, 시장조사전문업체인 Semiconductor Intelligence는 2023년 반도체시장의 규모는 6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화요일, IC insight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주요수익원인 DRam시장이 올 9월 전년대비 38퍼센트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진태 건국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삼성의 ARM 지분매입이 가져올 긍정적 · 장기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라며 "삼성의 ARM 지분거래 성사는 한국의 반도체설계산업은 글로벌수준에까지 도약할 것이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 과 마사요시 손 회장의 회동 소식은 소프트뱅크가 주가부양을 통해 ARM에 관한 출구전략을 모색함에 따라 갑작스레 대중에 공개되었다. 인플레 우려로 인한 투자가치 하락으로 소프트뱅크가 2/4분기에 23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됨에 따라 ARM으로부터의 출구전략 모색은 손 회장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90퍼센트에 사용되는 모바일프로세서 지적재산을 제공하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2016년 320억달러에 소프트뱅크에 인수되었다.
올해초, 400억달러 상당의 미국의 그래픽반도체부문 '엔비디아'의 지분 매각의 건은 규제우려 때문에 무산되었다.
이와관련, 여러 반도체전문가들은 "지배적지분의 매각을 모색했던 엔비디아와는 달리, 삼성은 ARM의 지분 일부만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는 점을 시사했다.
부친, 이건희 회장의 은퇴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는 세계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제작사인 삼성전자의 회장으로의 승진을 가로막는 법적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ARM에 대해 삼성이 침묵을 깰 중대한 시기에 왔다.
삼성전자는 2/4분기 현재, 124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5년동안 이재용 부회장이 법적문제에 봉착하면서, 최근에는 주요한 인수&합병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8월, 이 부회장은 대통령 사면을 받았다.
마사요시 손 회장의 ARM 지분매입제안이 실제 회동에서 논의될 지는 아직 미지수 이지만, 이번 회동은 적어도 막강한 현금동원력을 가진 삼성에게 성장동력을 모색할 장을 제공할 것이다.
이에대해, 박재근 한양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과 마사요시 손 회장 간 갑작스런 회동소식은 삼성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준비할 때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인수&합병안에 관한 실적을 감안할 때, 이 부회장과 마사요시 손 회장은 새로운 인수&합병 기회를 위한 공동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