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로이터통신)= 러시아의 국영기업 ROSTEC은 '러시아의 항공산업은 보잉 이나 에어버스에 의존하지 않고, 2030년까지 1,000대의 여객기를 생산할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서방과의 협력없이 독자노선을 추구할 것이다." 라고 했다.
러시아 유일의 민간항공기 제작사를 아우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이끄는 거대 국영기업인 ROSTEC의 이같은 언급은 러시아의 항공산업계가 서방과의 대립을 영구적인 분열로 보는 가장 강력한 증거 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현대사에서 가장 엄중한 서방의 제재조치로 러시아경제는 1989~2001년 구 소련이 붕괴한 이후 가장 큰 난관을 겪고 있다. 소련의 붕괴 후, 러시아 항공업계의 판도는 급격히 기울어, 여객기의 약 9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러시아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이번 서방의 제재는 "(여객기를 정비할)예비부품도 앞으로의 가망도 없다" 는데 있다. 지난 8월, 로이터통신은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을 비롯한 러시아의 항공사들이 서방의 제재때문에 더이상 해외에서 구할 수 없는 부품들을 확보하기 위해 동종여객기를 해체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동독에서 푸틴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던 세르게이 체제쵸프가 이끄는 ROSTEC은 강력한 자립항공산업을 일구기 위한 기회로 대격변을 보고 있다.
러시아 항공산업의 계획과 상황에 관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ROSTEC은 "외국산 항공기들은 퇴역처리 될 것이다." 라며 우리는 이절차를 돌이킬 수 없으며,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는 일체 러시아에 인도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 2007년 푸틴대통령이 이 항공사를 설립하는 법령에 서명한 이후, ROSTEC은 러시아의 주요 산업 ·방위 · 기술자산들을 운용했다.
아에로플로트를 비롯한 러시아의 항공사들은 1990년대에 혼란을 겪은 이후, 국내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항공수송역량을 재구축하기 위해 보잉과 에어버스의 여객기들을 대거 도입했다.
미국의 에어로다이내믹AeroDynamic사의 리처드 아모리피아 관리이사 겸 항공우주애널리스트는 " 러시아가 2030년까지 여객기 1000대를 생산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서방으로부터 반도체와 필수부품을 구할 수 있을 때에도 러시아의 항공업계는 몇대 안되는 항공기를 생산하는데에도 애를 먹었다." 며 "차기 7개년 목표와 비교해, 러시아와 舊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이 대형상용항공사들을 위해 생산한 항공기의 총 제작대수는 도합 2천대정도 이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
현대식 여객기에 대해 말하자면, 러시아유일의 민간항공기 생산업체인 ROSTEC의 United Aircraft Corp사는 생산모델과 제작역량 그리고 외국산 부품의 부족으로 항공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정부가 ( 문서 작성 ) 준비를 하고, 로이터통신이 살펴본 『 2030년까지 새로운 여건에서의 전략적 방향 』 이라는 제하의 문서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 항공업계에서 쓰이는 부품과 기술의 절반은 외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앞으로 ROSTEC은 자체적으로 부품을 조달하거나 생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대해, ROSTEC은 " 당사의 다음 최단기목표는 해외에서 인도받던 이들 수입부품들의 수입대체작업 과 SSJ-NEW, MS-21 같은 유망한 항공기개발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이다. " 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2030년까지의 러시아항공산업 발전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4년부터 ' Superjet new' 라고 알려진 국산화를 완료한 부품으로 제작된 20여대의 리저널 제트Regional Jet를 생산, 2029년까지는 72대의 Medium-haul 급 MS-21 여객기를 생산할 계획으로, 6대는 24년에 생산을 시작하려고 한다.
한편, 러시아는 프랫&휘트니사가 공급하는 미국산 PW-1400G 엔진 대신 러시아에서 자체개발한 PD-14엔진을 탑재한 MS-21 여객기를 시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