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급속한 산업발전의 이면에는 '기업의 성공'과 '내가족의 안녕' 이라는 목표를 위해, 노동력을 결집시키는 '군대' 같은 기업문화가 있었다. '여러분의 기업은 여러분의 가족입니다.' 라는 주문은 경제적 번영을 향한 엄청난 동력을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거친기업문화와 위계질서에도 타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수십여년간 계속된 기업문화企業文化는 차세대근로자들을 위해 1 9시출근出勤 ~6시퇴근退勤 2 잦은회식 3.시대에 부합하지 않으며, 생산적生産的이지 않은 직급별職級別소통疏通시스템은 바뀌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젊은 근로자들이 기업의 성공成功을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하는 것이 시간적 가치價値가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1980년대~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직원들이 기업성장의 주축이 되면서, 이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코로나사태가 촉발觸發시킨 '재택근무在宅勤務' 실험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관리자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요구할 명분名分을 갖게 되었음에도 확산되었다. 디지털을 우선으로 하는 IT기업에서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남은 생을 위해 기업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이 더이상 가치가 없다고 보는 직원들이 받아들일만한 근무체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다 최근에, 네이버는 4,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3~4일정도 재택근무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전례없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외 많은 기업들도 본사에서 근무하는 대신 직원들이 인근 코워킹스폐이스로 통근通勤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비롯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원격근무를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관리직으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신모(32)씨는 월요일 코리아헤럴드에 "원격근무"는 회사에 대한 모든 것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라며, 덧붙여 "원격근무가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근무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고 했다. 한편, 그녀는 직장상사와의 충분한 '대면상담'을 갖지 못해 일어날 수 있는 승진가능성에 대한 우려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실적에 기반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기업' 으로서 '네이버'의 정체성을 언급하며, '원격근무'는 이제 기업문화를 종래의 그것과 성격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고 했다.
수십여년간 성장을 위해 직원들의 충성심과 근면함에 의지해 온 제조업 부문의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도 사회적거리두기조치가 완화된 이후 원격근무제도를 계속해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이후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의 비율은 코로나사태가 최정점에 달했던 때에 처음 시작했던 당시의 50퍼센트와 비교해, 적어도 30퍼센트 정도 이다. 현대차그룹에서 근무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 김규현(26)씨도 원격근무정책이 영구적으로 시행되기를 바라며, "사무실까지 통근하는데에는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솔직히 이런 장거리통근은 힘이 많이 든다. 보다 많이 수면을 취하고, 균형잡힌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원격근무로 저는 맑은 정신으로 근무할 수 있다." 고 했다. 김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또한 얼굴을 맞대고 하는 회의의 횟수를 줄이고, 위계적인 사무실문화도 완화시키고 있다." 이에 김씨는 "저희팀은 심야회의를 갖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금, 제 직장상사는 회의참석을 강요하지도 않고, 저녁시간에 모이지도 않고, 저녁회동은 대부분 팀오찬으로 대체되었다." 고 했다. 김씨가 원격근무를 선호하는 또다른 이유는 '기업의 근본은 실적에 기반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라며 "고용주들께서는 다른요인들을 감안하시기 보다는 업무에서 실적을 낸 직원이 승진시키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고 했다.
재택근무와 실적본위승진이 모두에게 찬사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전前세대' 를 망라한 고용주, 직원,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떤이들은 유연근무제에 대해 흥미진진해 하겠지만, 어떤이들은 생산성향상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며, 기업들은 '실적기반' 근무에 집착해, 가족같은 근무여건을 잃어버리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의 한 40대 직원은 "이같은 근무제도는 퇴근이후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워킹맘들과 직원들에게는 환영받을만한 제도이다." 라고 했다. 포스코는 면역력이 저하된 직원, 인산부, 사무실로 복귀한 이후에 기저질환을 보이는 직원들은 사무실 복귀대상에서 제외시켰지만, 원격근무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재택근무정책을 가능한 조기에 끝낸 한국기업들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포스코 직원들은 "관리자로서 저희들은 다른 직원들을 직접 만나서 관리하고 소통하는 것이 관리하는데 더 낫다고 믿는다." 고 했다.
지난3월, 갤럽코리아가 25~54세의 사무직근로자 1,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퍼센트는 원격근무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응답자의 30퍼센트 중 25세~34세 응답자의 90퍼센트는 원격근무에 만족하며, 계속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하지만, 35~44세, 45~54세 연령대의 직원들에서 원격근무가 만족스럽다는 응답비율은 66퍼센트에 그쳤다. 이에대해, 갤럽코리아는 젊은세대들은 원격근무경험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관련기술들과 친숙하기 때문에 원격근무를 선호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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